KEEP GOING

독서후기 : 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Googler의 편지 (저자 : 김태원) 본문

etc/book review

독서후기 : 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Googler의 편지 (저자 : 김태원)

jmHan 2023. 10. 25. 17:38
반응형

 

"움직이지 않는 열정은 단지 뜨거운 열 덩어리에 불과하다"

 
열정이 무엇인지 삶을 통해 보여준 김태원 님의 인생사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구글에서 Creative Maximizer로 일하고 있으며 대학생 시절 참여한 여러 공모전 활동들과 기자활동, 인턴, 해외 활동들을 나열하면서 대학 시절을 더 찬란하게 보낼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가장 끝 칸에 놓여있는 책 가운데 'Google'이라는 키워드가 눈에 띄어 집어 들었습니다. 2007년 발행되어 제법 헤져 있었는데요. 현재에도 구글에서 전무로 근무하면서  고려대학교 겸임 교수로 활동하시는 듯 합니다. 책 속에서는 갓 학부를 졸업한 1년 차 신입사원이었던 분이 교수직을 맡고 있는걸 보면서 세월의 흐름도 체감하지만, 아직도 작가님의 열정은 아직 뜨겁게 불타고 있구나 하고 느낍니다. 
 
책을 다 읽고 느낀 생각은
"진작에 왜 알지 못했을까" 였습니다.
대학생 때 읽었더라면 더 다채롭게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대학생 만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공모전에 참가해서 해외 여행도 다녀보고 해외 봉사도 다녀와봤더라면 좋았을텐데. 
공모전을 취업의 목적으로만 생각하고 더 이름 있는 기업에서 주관하는 공모전을 찾아 헤맸던 대학 시절의 저를 반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내가 할 수 있었던 열정보다는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열정에 투자해보자고 다짐합니다.
위험해서 못가겠다는 선입견이 가득했던 아프리카 여행도 가보고 쪽팔림을 무릅쓰고 도전하면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많은 기회들을 놓치지 않고 살겠습니다.  

 

일본인들이 많이 기르는 관상어 중에 '코이'라고 하는 비단잉어가 있습니다. 이 잉어는 작은 어항에 넣어 두면 5~8센티미터 밖에 자라지 않지만,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 두면 15~25센티미터까지, 강물에 방류하면 1미터가 넘게 자란다고 합니다. 즉, 이 코어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 자기가 숨쉬고 활동하는 세계의 크기만큼 성장하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코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더 큰 꿈을 꾸고, 더 큰 세상을 느끼면 그만큼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조금 더 큰 세상, 조금 더 낯선 세상으로 자신을 내던지는 '무모함'이 필요합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지은 '목표, 그 성취의 기술' 중에 나온 아래의 글은 구체적인 목표성이 왜 중요한지를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하버드 MBA 과정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목표 설정에 관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있었다. 재학시절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학생은 전체의 3%였고, 13% 학생은 목표는 뚜렷했지만 구체적인 실천 계획은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의 졸업 후 수입이다. 목표와 계획이 뚜렷했던 3%는 나머지 97%의 평균 수입의 10배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고 있었고, 목표만 있던 13%는 나머지보다 평균 2배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목표와 계획이 같은, 강의실에 앉아있던 사람들의 운명을 바꾸어버린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도도 표지판도 없이 낯선 세계를 여행하듯이 살아간다. 일에 파묻혀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가고 삶은 늘 불만족스럽다. 미래는 언제나 막연하고 자신감은 이미 나를 떠난지 오래이다. 

 
책에서는 목표에 대한 예시로 밭을 가는 농부와 나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농부는 소에 쟁기를 달아 나무가 있는 곳까지 일자로 밭을 갈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마음만큼 쉽지 않죠. 밭은 구불거리며 원하는 대로 갈아지지 않습니다. 
그때 한 행인이 바닥을 보지 말고 밭 둑에 있는 나무를 보고 걸어가라고 조언합니다.
신기하게도 나무에 시선을 고정했을 뿐인데 밭고랑이 직선의 형태로 잘 갈리게 됩니다.
인생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목표를 보고 가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가 발생하는 까닭이며 우리가 구체적인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당신에게 정말 '여유 있는 날'은 어떤 날인가요? 해야 할 일이 없어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빈둥거리며 놀 수 있는 날이 여유 있는 날인가요? 아니면 마음이 평온해서 아무 걱정도 없을 때 여유 있다고 느끼시나요? 여유에 대한 저의 정의는 다릅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진정한 여유가 아닐까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바쁘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바쁘게 뛰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정말 여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십시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바쁘다는 것은 우리가 무심코 생각하는 것처럼 '바빠서 미치겠고 힘들어 죽는 시간'이 아니라 너무 여유로워서 행복하기만 한 시간입니다. 

 


얼마 전 별마당 도서관에서 고명재 시인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카이로스와 크로노스에 대해서 알게 됐습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는 그리스어로 시간에 대한 두 가지 의미라고 합니다. 크로노스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시간입니다. 반면에 카이로스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가 특별하다고 느낀을 시간을 말합니다.
 
아침에 6시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출근을 하고 퇴근하고 나서 오후 9시쯤 운동을 간다. 
 
여기서의 시간은 크로노스입니다. 하지만 카이로스는 내가 집중해서 순식 간에 사라지는 시간입니다. 예를 들어, 연인과 데이트를 하고나서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때 이런 시간은 카이로스의 영역인거죠.
내가 좋아서하는 일은 카이로스이기 때문에 우리는 즐기면서 할 수 있고 그렇다면 더이상 일이 아니게 됩니다.   
크로노스가 아닌 카이로스의 시간을 늘리는 일. 그게 바로 남들이 보기엔 바빠보여도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이는 무엇일까요? 고양이와 쥐, 개와 원숭이같은 천적 사이가 가장 무섭겠지요.
그런가 하면 불륜 사이, 또 고부간의 사이도 무섭고 남녀관계가 수상한 사람들이 애써 둘러대는 그저 '아는 사이'도 무섭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이는 천적이나 불륜, '그저 아는 사이'가 아니라 '나도 모르는 사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는 싸이질을 하면서 몇 시간을 허비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늦잠을 자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텔레비전 리모콘에 손이 갑니다. 그래서 어느 날인가 문득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것을 고치기 위해 여러가지 계획을 세워보지만 심지어 그 계획마저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없던 일이 되어 버리곤 하지요.

그런데 나도 모른다는 것은 그 시간에 과연 나라는 주체는 어디에 있었다는 말인가요? '나도 모르는 사이'라는 것은 그 시간에 내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이 '나도 모르는 사이'를 줄여나가지 않는다면 주체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요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나도 모르는 사이'를 줄여나가는 것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내 인생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는 지름길일 테니까요.

 
이 글을 읽고나서 나도 모르게 흘러 보내고 있는 시간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가끔씩 정말 나도 모르게 인스타그램 피드에 들어가 릴스를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가 떠오릅니다. 흠칫 놀라 핸드폰을 꺼버리죠. 정말 그럴 때면 그 시간 동안 어디에 잠시 영혼을 두고 온 것만 같습니다. 주체적인 삶을 위해서 꼭 마음 속에 심어두고 '나도 모르는 사이'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해야 할 일이 많고 시간이 없었을 때일수록 성적이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많을 때보다 적을 때 시간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어진 그 적은 시간을 정말이지 치열하게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성적 혹은 어떤 일을 성취하는 것은 시간의 함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열정의 함수, 집중력의 함수가 곧 성적으로 나타난다는 말입니다.

저는 축구를 너무나 좋아해서 전쟁이 나도 모를 정도로 무섭게 집중해서 게임을 보는 편입니다. 어느새 경기가 끝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 침울해지기까지 합니다. 좋아하는 여자를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꾸만 시계에 눈이갑니다. 시간이 흐르는 것 조차 행복하기만 한데, 어느덧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참 신기합니다. 흥미로운 그 무엇에 깊숙이 빠져있을 때는 시간이 그렇게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지만 지겨운 수학 시간이 되면 시간은 늘 그 자리에 멈춰있습니다. 이처럼 시간이란 어떻게 쓰냐에 따라 길어지기도 짧아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인 것입니다.

 


시간의 주관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카이로스와 연관성이 깊죠. 제게 카이로스 시간은 백준에서 알고리즘 문제를 풀 때였습니다. 풀리지 않는 DFS, BFS, DP 문제를 집요하게 파다보면 어느새 자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하는 일도 고통스럽지 않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거겠죠? 작가님은 수학 시간이 크로노스의 시간이었던 점이 재미있는 포인트네요. ㅎㅎ 
 

대학교 다닐 때 저의 스케줄은 언제나 '살인적'이었습니다. 시간이란 항상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친구들은 도대체 잠은 자느냐고 물어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첫 번째 방법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을 내 인생에서 가장 그리운 시간으로 만들자'는 시간 활용을 위한 작은 가정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내 인생에 가장 그리운 시간으로 만들자" 정말 좋은 문구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방법은 어떤 일이든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제 자신과 '마감 시간'이라는 약속을 하고 그것을 철저하게 지키는 습관을 길렀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언제 한 번 보자'라는 말을 인사처럼 주고받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고 나서 실제로 만나게 되는 데에는 참으로 긴 시간이 걸릴 때가 많습니다. 이는 시간에 대한 개념, 마감 시간에 대한 개념을 막연히 하면 할 수록 그만큼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시간을 관리하는 세 번째 방법은 '계획을 짜고 메모하는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만약 두 번째 방법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계획을 짜거나 메모하는 습관은 저절로 길러지게 됩니다. 반드시 거창한 기록이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늘 계획을 세웁니다. 매일 오늘 할 일과, 내일 할 일, 그리고 일주일 동안 할 일, 그리고 크게는 이번 달에 할 일. 올해 할 일을 정합니다. 코비 박사의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의 조언처럼 중요한 순서대로 일을 정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머릿속에만 두는 것이 아니라 수첩에 빼곡하게 적는 습관이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문득 할 일이 생각나면 핸드폰 속에 있는 메모장에다가 입력했다가 집에 가서 수첩이나 다이어리에 옮겨 놓습니다. 그래서 제 핸드폰 메모장에는 아이디어나 여러 계획 때문에 늘 빈자리가 없습니다. 

 
메모하는 습관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메모장을 켜서 필요한 점을 적고 목표를 세우는 연습을 해봐야겠습니다. 꼭 거대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소소한 일상에서의 할 일부터 적어가면서 계획해야겠습니다.
 

네 번째 방법은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입니다. 시간 관리와 관련된 수많은 책이 빠뜨리지 않고 강조하는 것이 바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칠 맛이 나는 시간을 자투리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면 왠지 시간을 더 번듯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우리는 약속 시간에 늦은 친구를 원망하고 시간을 활용하려기 보다 '시간이 남았다'는 표현을 합니다. 남는다는 말은 전부 쓰지 못해서 남았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시간이 남은 책임은 누구한테 있는 걸까요?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면서 지하철에서 독서하는 것에 재미를 들려서인지 더 공감가는 글이었습니다. 서 있을 때만큼은 시도를 못하는데 서서할 수 있는 취미도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마지막 방법은 '희망적인 상상'을 해보는 겁니다. 누구에게나 어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나서 얻을 수 있는 기대치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뤄졌을 때 오는 성취감이나 보람도 있지요. 저는 이 성취감을 미리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그러면 왠지 기분이 좋아져 주어진 시간을 더 열심히 활용하고 싶어집니다. 

 
흔히 행복 회로를 돌린다고 하죠? 취업 준비할 때, 직장에서 일이 안풀릴 때 써먹어보면 좋겠습니다.  
 

추억을 만드는 일. 인생을 재미있게 하는 일은 왠지 안 될 것 같은 상황에서도 무모한 용기를 부려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좀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남들이 쪽팔린다고 망설이고 있을 때 그 쪽팔림을 즐기는 것입니다. 용기와 쪽팔림은 종이 한 장 차이인 것 같습니다. 쪽팔리는 행동이 성공을 거두면 무척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쪽팔리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할까요 즐겨야 할까요?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을 보다 풍성하고 즐겁게 만드는 방법인지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합정 근처에 한 강을 보면서 삼겹살을 구워먹을 수 있는 고기집이 있습니다. 가끔 사장님이 손님들에게 요트를 태워주시기도 합니다. 친구랑 고기를 먹으면서 즐겁게 수다를 떠는 와중에 손님들이 요트를 타기 위해 삼삼오오 줄서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저 역시 요트가 타고 싶어졌지만, 가게에 있는 모두를 태울 수는 없기에 차마 용기를 내지 못하고 부러워하기만 했습니다. 그때 친구가 사장님께 저희도 태워줄 수 없겠냐고 웃으며 물어봤고 친구의 용기 덕분에 요트 위에서 저녁 한강 뷰를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쪽팔리는 건 잠시지만 추억은 영원합니다.
 

자신을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일, 같은 경험을 하면서도 남들보다 자신의 인생을 더욱 풍요로운 추억으로 가득 채우는 일, 그 어렵고 소중한 일을 해야 하는 사람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도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혹시 멋쩍고 부끄러워서 망설이고 있지나 않은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일입니다. 안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나서 후회하는 편이 나으니까요.

 

용기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준을 정립하는 일입니다. 실제로 아직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털어 놓는 대학생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위해 두 번째로 소중한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도 자신이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지 모르면 발휘할 수 없습니다.

 
 

대학생에게 가장 만나고 싶은 학자 두 명을 꼽으라면 아마도 '맨큐의 경제학'으로 친숙한 하버드의 맨큐 교수와 세계적인 석학이자 언어학자인 매사추세츠 공대(MIT) 석좌 교수 촘스키를 손꼽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Microsoft의 Onenote 공모전 수상자들과 함께 미국여행을 하게 되면서 여행 스케줄에 MS 및 HP 본사 뿐 아니라 하버드. MIT, 스탠포드 등 미국 명문대의 탐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고는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상상 속에서나마 맨큐 교수와 촘스키 교수를 만나고 싶어했던 생각을 감히 실천하기 위해 메일을 썼습니다. 평소 움직이지 않는 열정은 뜨거운 열 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저는 맨큐 교수와 촘스키 교수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태원 군은 생각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입니다. 오직 맨큐와 촘스키를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일념으로로 책 뒤편에 남긴 이메일을 통해 영문 편지를 작성하여 보냅니다. 두 분의 일정이 매우 바빠 결국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미안하다는 답장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소중한 시간이 자신에게 쓰였으며 자기 글을 읽어줬다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를 얻었습니다. 저 또한 20대로서 이 열정을 꼭 가슴 속에 품어두고 싶습니다. 
 

스스로 열정이 부족하거나 열정이 약하다고 생각된다면 매일 아침 저를 자극했던 리크루팅 포스터처럼 수많은 '자극제'를 사방에 배치시켜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자신의 열정을 응원하는 멋진 방법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저는 꿈처럼 요원하게만 느껴졌던 Mckinsey & Company에 도전했으니까요.

 


운동에서의 자극제를 찾으라면 애플워치가 될 수 있겠습니다. 친구들의 '오운완' 운동 기록을 보면서 그래 나도 링을 다 채우고 말겠어!하는 동기부여가 생깁니다. 목표가 있다면 자극제를 배치시키는 건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는 토익점수 커트라인이 높아 소위 '토익 도사'들이나 다닐 수 있다는 한 공기업의 영어 인터뷰 면접관을 하고 온 외국인 교수님의 표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세상에 토익 만점짜리 벙어리가 있다'며 마치 신기한 외계인이라도 보고 온 듯 한탄했습니다. 어찌나 낯이 뜨거운지 우리조차도 몸둘 바를 몰랐었지요. 우리나라의 토익점수와 말하기 실력의 '의도하지 않은 불균형'을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너무 부끄러웠던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언어는 따뜻하지만 사람과 사람을 경쟁하게 만드는 점수는 차갑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조건 점수지향적인 우리의 영어실력은 정작 외국인과 커뮤니케이션하기에는 이미 너무 차가워져 버린 것은 아닐까요? 언어에는 사랑의 마음이 담겨있어야 말을 할수록 서로에게 촉촉이 젖어드는 법인데 점수지향적인 우리의 영어는 너무나 건조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배워야 하는 사랑의 동기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연결망 이론이라는 학문을 공부하다보면 마크 그라노베터(Mark Granovetter) 교수의 'The strength of weak ties'라는 논문을 접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약한 연결망의 강점'이라는 것으로, 사람 사이의 연결은 베스트 프렌드처럼 강해야 좋다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바꿔버린 유명한 논문입니다. 사람 사이의 연결망이 약해야만 좋다는 것보다 궁극적으로 모든 연결망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지요. 

여러분은 혹시 몇몇 강한 연결망을 만들고 있는 소수의 친구들 틈에서 더 큰 세상을 보고 느낄 기회를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요? 우리에게는 베스트 프렌드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사람들과 어깨동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렇게 균형 잡힌 네트워크를 형성할 때 대학생활은 물론 인생 자체도 더욱 더 풍성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네트워크는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열정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여러분의 열정이 움직일 차례인가요? 

 
최강 야구를 보면서 사회인 야구단을 시작하려는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얼마 전 야구에 흥미가 생겨 대전까지 직관을 보러 가던 친구는 사회인 야구단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바로 야구단에 연락을 취할 수 있었겠지만, 친구는 야구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고 연습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습니다. 저도 더 큰 세상을 볼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행동으로 노력해야 겠습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조금 더 큰 세상, 조금 더 낯선 세상으로 자신을 내던지는 무모함입니다. 꿈의 크기는 제한을 받지 않으며 성공하는 삶은 항상 커다란 꿈과 그 꿈에 대한 도전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꿈이라는 밑천은 결코 바닥을 드러내는 일이 없습니다. 계속 도전하도록 열정을 분출하게 만드는 무한의 에너지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무모함이 없다면 꿈을 키울 수 없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무모함이란 다름이 아닌 그칠 줄 모르는 도전의식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꿈꾸고 도전하는 세계의 크기에 따라 조무래기가 될 수도 있고 대어가 되기도 합니다.

 
 

환경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뭔가를 성취하겠다는 열정만 있다면 어떤 환경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게 내 지론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하루 종일 복사만 시켜도 남들보다 뭔가 다르게 업무를 개선시키고 창의력을 발휘한다.

질량이 커다란 물체의 주변공간은 구부러져 있다고 한다. 열정이 가득한 사람은 환경을 변화시킨다. 환경이 자신에게 맞춰져서 내가 환경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문제가 있는 것은 환경이 아니고 자기 자신이다. 오늘도 하루 종일 일하면서 아무런 열정이나 성취욕을 느끼지 못한 사람은 빨리 자신의 문제를 찾아서 자신을 변화시키라고 권하고 싶다.

 
 

떨어지고 난 후의 가장 큰 소득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비판적인 검토를 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잘 메모해두면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실패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체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기회입니다.

더욱 신기한 것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그 전략에 왜 문제가 있는지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저 역시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리 팀이 만든 작품에 갇혀 있었던 것이지요.

 

 
 

반응형
Comments